2019.03.20 15:18
성남메디원 의원 변재광 원장(산부인과전문의)
손과 발에 생긴 작은 티눈이나 사마귀도 몹시 신경이 쓰인다. 겉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민감한 생식기에 징그러운 사마귀가 생긴다면 엄청난 스트레스가 생길 것이다. 게다가 성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질환이라, 배우자나 성 파트너와 바이러스 감염을 주고받을 수 있어 더욱 문제가 복잡해진다.
생식기 사마귀는 곤지름, 콘딜로마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생긴다. 개인별 면역력에 따라 자연치유되기도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 후 잠복기를 거쳐 닭벼슬처럼 오돌토돌하게 보이는 징그러운 사마귀가 생식기 주변에 퍼지고 통증과 출혈이 있을 수도 있다.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잦아서 발병 후 환자의 스트레스가 큰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일생 중 한 번 이상 감염되는 흔한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으며, 대한부인종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18세 이상 여성 중 34%가 이 바이러스 감염 경험이 있고, 20대는 감염률이 50%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생식기 사마귀는 성 감염성 질환이라서 치료가 어렵고 재발 때문에 환자들이 낙심하기도 쉽다. 치료에는 전기소작술,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약물치료 등 국소적 치료방법이 주로 이용되며, 치료 후에도 재발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생식기 사마귀 발병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체질적으로 취약하거나 면역력이 약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따라서 생식기 사마귀를 겪은 사람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인한 외음부암, 자궁경부암, 질암 등 여성암 예방을 위해 가다실 같은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고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도 거르지 않고 받아야 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주로 20세 전후에 가장 많아서 대학 입학 전에 예방백신을 접종해 주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 12~13세 여성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백신 2회 국가 무료 접종을 받으면 되고, 만 14세 이후 여성은 자가 부담으로 3회 접종까지 마쳐야 충분한 항체 형성을 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중에서도 가다실 9가 백신을 접종하면 더 많은 종류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예방과 암 전 단계인 상피이형증 및 생식기 사마귀(콘딜로마)도 예방 가능하다.
조기 검진과 조기 치료로 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생식기 사마귀와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하므로,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질병을 가래로 막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도움말 성남메디원 의원 변재광 원장(산부인과전문의)
[출처] 메디컬리포트 http://medicalreport.kr/news/view/97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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